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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간의 외도

2009.06.26 15:30

days 조회 수:10532

MP3에 있는 탱고 음악을 모두 삭제하고

스윙을 배우기 시작했다.

발에 편한 새 스니커즈도 장만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싶었다.

오나다에서 몇몇 이들에게 헛소리 한 것도 사실 좀 쪽팔리고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 2,3년은 약을 먹어야 한다는데,

전염병이 아니니 다행히 춤추는 데 문제는 없다. -_-ㅋ)

그렇게 움츠려 든 채로 추는 탱고가 어쩐지 재미없어져서

이제 탱고는 끝,을 선언하고 스윙 입문반에 가입했다.

락 스텝 스텝~ 스텝~ six count에 맞춰 왼발 오른발을 움직이고

바운스를 주며 흥을 돋우고 턴도 한다.

-아주 잘 하시네요. 다른 춤 추셨나봐요?

그런 질문을 받으면 어쩔 수 없이 다시 탱고 생각이 난다.

스윙을 배우러 가는 길, 동그란 오나다 간판을 지나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실 스윙화가 담겨있는 신발 주머니에 항상 탱고화도 같이 넣어가지고 다녔다.

그냥 혹시 모르니까, 라면서 신지도 않을 탱고화를 챙기는 거다.

어제는 스윙 입문반 마지막 수업인데 결석을 했다.

같이 다니던 친구가 그만둔다고 하길래

스윙은 다음 기회로 미루자며 친구 따라 강남갔다.

어쩌면 친구 얘기는 핑계거리일 뿐일지도 모르고,

새 강좌를 듣는 수강료면 오나다 정액권인데, 하면서

나도 모르게 또 탱고를 생각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스윙 동호회에서 정모 문자가 와있다.

스윙 이제 안갈래.

나 이제 다시 오나다 갈래~!




내일은 옛애인과 미사리에 놀러간다.

지난주에는 야구장에 가고, 그 전주에는 같이 영화를 보았다.

그러니까 그는, 나와 바람을 피우는 건지도 모른다. 아니 그게 맞다.

하지만 어쩐지 나는 그가 그의 여자친구와 바람을 피우는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의 신발 주머니에는 두 개의 구두가 들어있는 것이다.

나는 그에게 스윙화 같은 여자일까, 탱고화 같은 여자일까, 생각을 하다

신발 주머니에서 하나를 빼라고 하면 그건 그녀일까 나일까, 생각을 하다

그만둔다.

어찌됐든 다시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다.



어찌됐든 다시 탱고를 추는 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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